숨이 차..., 더 할 수 없을 만큼, 숨이 차 올라, 괴롭고, 가슴이 아파...
달리고, 달리고, 또 달려서
숨이 가득 차 올라 더 이상 어쩔 수 없을 만큼
이렇게 달리는 데도 붙잡힐 것만 같아, 안돼...살아야, 살아야만 해...
이토록 간절한데도 뒤쫒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진다.
목과, 기도, 그 안 쪽이 바짝바짝 말라가, 갈라지고 비릿하다.
이대로는 안 되겠어,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.
"마셔..."
"싫어요, 이건, 이건..."
"이것은, 아마도 마지막 물..."
"싫어요, 싫어요."
"어쩌면 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물일지도 몰라. 하지만, 마셔. 마셔둬. 다시는 마실 수 없는, 물이니까."
그가 내민 물을 바라본다.
이것이, 물.
맑고 투명하고, 아무 냄새도 색도 없는 진짜 물.
"빛이 나는 거 같아요."
"표면에 빛이 반사되는 것 뿐이야."
"하지만, 예뻐요."
"자, 마셔."
"..."
"마셔야만 해, 네가. 아직 한 번도 물을 마셔본 적이 없잖아."
"앞으로 그 누구도 마실 수 없잖아요."
"언젠가는 누구라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도록 네가 마셔야 해. 마시고, 기억해. 이것이 물이야."